신속항원·PCR에 눌렸던 항체진단키트, ‘양성률 조사’ 방역에 볕드나

입력 2022-03-23 13:20   수정 2022-03-24 07:16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유전자 증폭(PCR) 방식의 분자진단과 신속항원검사에 밀려있던 항체진단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지난 22일 ‘정기적인 여론조사식 표본 항체 양성률 조사’를 언급하면서다.

PCR과 신속항원검사가 각각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와 항원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졌다면, 항체검사는 바이러스에 대항해 싸울 수 있는 ‘군대’가 있는지 파악하는 검사다. 항원검사와 항체검사 모두 면역진단 방식에 속한다.

지금까지는 PCR 방식 분자진단과 항원진단키트의 완승이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의 발언으로 항체진단검사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전날 미코바이오메드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항체진단키트가 없었던 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항체진단키트는 20개다. 하지만 이들은 ‘결합항체’ 활성화 여부를 판단한다.

우리 몸에 외부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이뮤노글로블린M(IgM)과 이뮤노글로블린G(IgG)라는 항체가 형성된다. 이들 결합항체의 활성을 보고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보다 정확한 코로나19 항체진단검사는 ‘중화항체’ 활성도를 따져봐야 한다. IgG 중에서도 일부가 중화항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수용체가 결합하면 세포 안으로 침투해 본격적으로 증식이 이뤄지는데, 이 결합체가 세포로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는 게 중화항체다.

업계 관계자는 “중화항체가 면역체계의 핵심으로, 면역력 측정에 실질적인 요소”라고 했다.

문제는 중화항체 진단키트로 식약처 승인을 받은 곳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화항체를 확인할 수 있는 키트가 있으면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방역당국이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백신별 효능 지속 기간을 확인할 수 있는 잣대로 중화항체 진단키트가 쓰일 경우 특정 백신에 접종 신청자가 몰려 신속한 백신 보급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식약처도 최근까지만 해도 “중화항체 진단키트 제품 승인은 백신 접종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안 위원장의 발언으로 투자업계와 진단업계에서는 중화항체 진단키트 승인 기대감이 크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중화항체의 정량, 정성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둔 상태다. 바디텍메드도 지난해 5월 중화항체 진단키트 제품 승인을 식약처에 신청해놓았다. 수젠텍, EDGC도 중화항체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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